커피 신의 물방울을 찾아서

커피를 시작한지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매년 무던히도 여러가지 커피를 맛보는것에 집착해왔다.

그리고 어떻게든 한국으로 더 좋은 커피를 구해오기 위해 발버둥쳐왔다.


올해 블랙로드가 없었으면, 한국에 들어올수 없었을 커피는 아래와 같다.

  1. 대만 징롱 게이샤 내추럴
  2. 대만 징롱 게이샤 Co2 워시드
  3. 대만 징롱 게이샤 스페셜 허니
  4. 대만 화시티엔 SL34 워시드
  5. 대만 화시티엔 SL34 내추럴
  6. 대만 화시티엔 게이샤
  7. 태국 소프트 커피 티피카 카보닉 내추럴
  8. 태국 소프트 커피 티피카 카보닉 워시드
  9. 태국 소프트 커피 이스트 펄먼테이션
  10. 파나마 에스메랄다 마리오 콜드룸 드라이
  11. 파나마 에스메랄다 아길라 워시드
  12. 파나마 에스메랄다 아길라 내추럴
  13. 파나마 에스메랄다 바예 게이샤 워시드 옥션랏
  14. 파나마 엘리다 아구아카티요 게이샤 허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15. 파나마 페르가미노 게이샤 10종
  16. 말레이시아 파인 리베리카 2종
  17. 필리핀 파인 로부스타 3종


블랙로드가 2024년 출시했던 100가지 커피들중에서 3분의 1은 탐험가 정신으로 우리가 직접 발굴한 커피들이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한국에 누군가 수입해온 커피들을 큐레이션해서 한국에 전달하는 로스터에 불과했다.


물론 그것조차 큰 가치가 있겠지만, 지금은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메이커(농부)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셀렉할수 있게 되었다.


2025년 나는 그전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커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구하는 커피만 소개하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 FINE COFFEE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내가 구할수 없었지만 가치있는 커피들도 주목받아야만한다.


커피를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 파인 커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때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내가 커피를 시작하기도전에 봤던 만화책이 있었다. 15년전이었을까?

그 만화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미성년자라 술을 마시지도 못하는 나에게 와인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음료인지 알게 했다.


그 책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엄청난 부자이자 와인 콜렉터인 아버지로부터 그 모든 유산을 상속받는 아들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그가 평생 즐겨왔던 와인 셀렉션중에 13개의 최고의 와인을 선정했다. 그중 12개를 12사도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최고의 와인 하나를 "신의 물방울"이라고 불렀다.


아들은 그의 운명적 경쟁자와 경합을 펼치면서 그 와인들에 대한 비밀을 풀어가는 내용이다.

이렇게 듣기만해도 궁금하지 않은가?

만화책을 모두 읽어볼 시간은 없어도,  12사도에 들어간 와인이 무엇인지 신의 물방울에 선정된 와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지 않은가?


아쉽게도 커피는 콜렉션도 빈티지도 없다. 마치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만나볼수 없는 찰나의 예술과도 같다.


그래서 커피, 신의 물방울은 매년 정해져야 한다.

올 한해 정말 열심히 커피들을 맛보고 블라인드 테스트할것이다.


2025년 블랙로드 시즌4는 “커피, 신의 물방울을 찾아서” 이다

 

블로그로 돌아가기